KONKUK UNIVERSITY MAGAZINE
VOL.167

KONKUK UNIVERSITY MAGAZINE VOL.167

20년 넘게 기부 이어온
민동기 교수의
교육 이야기


민동기 교수 (경제학과)



2004년,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학업을 이어가려 애쓰는 학생들의 손을 놓지 않겠다는 결심 하나로 시작된 ‘한마음 장학금’. 작은 마음에서 출발한 이 장학금은 20년 넘게 이어지며 누적금액 3억 원을 넘어섰고, 수많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어주었다. 이와 함께 한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민동기 교수는 대학평의원회 의장과 교수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며 학교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한편, 최다 우수 강의상을 수상할 만큼 강단에서도 꾸준한 헌신을 이어왔다. “동문이란 기득권이 아니라, 가장 어려운 곳에서 헌신하는 존재”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기부를 실천해 온 그는, 올해 2월 은퇴를 맞이한 이후에도 여전히 ‘나눔’의 다음 페이지를 어떻게 써 내려갈지 고민하고 있다. 스승으로서, 선배로서, 그리고 건국대학교의 한 구성원으로서 걸어온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2004년에 시작된 ‘한마음 장학금’이 어느덧 3억 원을 넘겼습니다. 장학금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보다 최저시급 아르바이트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는 현실이 늘 안타까웠습니다. 아르바이트 대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학생들에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일반적인 장학금이 성적을 기준으로 지급된다면, 한마음 장학금은 오직 경제적 상황만을 기준으로 합니다. 한마음 장학금의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교수로서 강의와 연구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에게 공동체의 책임과 배려의 가치를 실천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장학금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장학기금이 20년 넘게 이어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마음 장학기금이 20년 넘게 이어질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경제학과 교수님들의 자발적인 참여, 그리고 졸업생들의 깊은 모교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장학금 수혜 여부와 관계없이, 오직 ‘모교 사랑’ 하나로 동참해 준 졸업생들의 마음은 정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동문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선한 리더들이 건국대학교 안에 많이 존재한다는 증거이기도 하지요. 강의 후기를 읽다 보면 “저도 선배님들처럼 기부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는 글이 종종 보이는데, 그런 마음들이야말로 제가 학교에서 얻는 가장 큰 에너지입니다.



한마음 장학금을 운영해 오시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인연이 있다면요?


모든 학생이 소중한 인연이지만, 한 학생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은 한 학생이 “저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제 장학금을 더 어려운 학생들에게 보태달라”며 한마음 장학금에 다시 기부한 적이 있었어요. 그 고운 마음을 보며, 이런 학생이 제 제자이자 건국대의 후배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러웠습니다. 그 순간, ‘우리 건국대학교는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학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사실 한마음 장학금은 조성 초기부터 취업한 졸업생들의 소액 후원이 매달 이어지며 지금까지 이어져 왔는데, 바로 그 마음들이 장학금의 본질을 지켜준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관리직 선생님들을 위해 1,100만 원을 기부하셨습니다.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학생들을 위해 애쓰는 교직원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그중에서도 관리직 선생님들의 헌신은 상대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늘 그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상허연구관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생님은 맡은 일을 너무나 성실하게 수행하셔서, 오히려 제가 ‘더 본받아야 할 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분을 보며 교육자로서의 제 역할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은퇴를 앞두고 감사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교육자의 책임’,
그리고 ‘동문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저 역시 모교의 도움을 받아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래서 동문의 역할이란, 가장 필요한 곳에서 학교와 후배들을 위해 힘을 보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즈음 무한 경쟁 속에서 ‘이기적 성공’만이 최고의 목표로 여겨지지만, 우리 학생들이 실력을 쌓는 진정한 목표는 우리 공동체와 다음 세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남기기 위함이라 믿습니다. 제가 장학금 기부를 시작한 것도 학생들과 이런 가치를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곧 은퇴를 앞두고 계십니다.
앞으로의 삶에서 ‘나눔’은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까요?


은퇴 후 어떤 삶이 가장 보람 있을지 고민해 보니, 결국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일이 가장 큰 기쁨이 될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장학금을 시작하던 시기부터 2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장애인분들을 위해, 작지만 꾸준한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 독서와 여행, 운동도 즐기며 균형 있는 삶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건국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지금의 학생들은 제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믿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눈앞의 목표뿐 아니라, 인생의 긴 계획도 함께 세워보세요. 계획이 뜻대로 되지는 않더라도, 큰 그림을 가지고 도전하면 삶의 방향은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여정 속에서 공동체를 위한 헌신이 일상이 되고, 그 헌신이 결국 여러분의 삶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