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NKUK UNIVERSITY MAGAZINE
VOL.167

KONKUK UNIVERSITY MAGAZINE VOL.167

ESG,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세 동문의 이야기


· ECO&PARTNERS 이한경 대표이사 (공업화학 93)
· ㈜ 에코이노 윤종희 대표이사 (건축 96)
· LG전자 ESG 전략기획팀 정수정 팀장 (미생물공학 96)
(사진 왼쪽 순)



ESG는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다. 기업의 전략이 되고 산업의 기준이 되며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설명하는 하나의 언어가 되고 있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ESG를 실무로 풀어내고 있는 건국대학교 출신 여성 리더 세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건축, 환경 컨설팅, 대기업 ESG 전략기획이라는 서로 다른 현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ESG를 ‘해야 할 일’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선택과 결정의 기준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건국대학교에서 배운 기초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노하우로 ESG를 이끌고 있는 이들. ESG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가 현실적인 참고가 되길 바란다며 말문을 열었다.

#우연히 접한 ESG, 내 삶의 진로가 되다


이야기의 시작은 의외로 비슷했다. 세 사람 모두 “처음부터 ESG를 꿈꾸며 진로를 정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윤종희 대표이사는 IT 분야로 진로를 준비하던 시절, 우연히 접한 ‘건축’을 계기로 삶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회상했다.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바른 가치관의 중요성을 절감했고, 전통 건축이 지속 가능성이라는 시대적 질문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친환경 건축, 나아가 ESG의 ‘E’로 커리어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한경 대표이사는 1997년 졸업 당시에는 ESG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대신 허탁 교수의 LCA(전과정평가) 수업이 결정적이었다고. 제품의 전 생애를 기준으로 환경 영향을 진단하는 방식이 너무 매력적이었고, 그 개념을 현실에서 구현하고 싶었다는 그녀. 이후 환경 컨설턴트로 일하며 지속가능성, 지속가능금융, ESG로 업무 영역이 확장됐다.

정수정 팀장 역시 처음엔 연구자나 교수를 막연히 꿈꿨다고 말했다. 조교로 근무하던 시절, LCA를 연구하던 선배와 교수님의 영향을 받아 ESG의 토대가 되는 환경 정량 분석의 매력에 빠졌고, 그 선택이 지금의 커리어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모교에서 배운 ‘경험’이 현장으로 이어지다


세 사람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대학 시절 경험으로 옮겨갔다.
이들은 모두 “학교에서 배운 개념이 현장에서 강력한 언어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한경 대표이사는 졸업 직전 교수의 배려로 연구실에서 보낸 시간이 실무의 토대가 됐다고 한다.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전문가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었던 경험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종희 대표이사 역시 도시계획 수업에서 접한 하워드의 ‘전원도시론’을 통해, 건축을 개별 건물이 아닌 도시·자연·사회가 공존하는 시스템으로 바라보게 된 경험을 강조했다.

정수정 팀장도 학부 시절 전공 외에도 다양한 교양 수업을 들었던 경험과 대학원 시절 기업·정부 프로젝트를 병행하며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경험한 시간이 현재 ESG 전략기획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결국 모교에서 보낸 시간들이 쌓여 지금의 경력이 되었다는 말에 모두가 동의했다.



#ESG는 대응이 아닌 경영이다


현재 각자가 집중하고 있는 ESG 업무에 대해 묻자, 세 사람의 답변은 각기 달랐지만 신기하게도 그 방향은 같았다.

정수정 팀장은 대기업 ESG 전략기획 실무자로서 ESG는 보여주기식 활동이 아니라 경영 전략과 리스크 관리에 통합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투자자 대응, 평가 대응을 통해 ESG가 실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도록 만드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했다.

윤종희 대표이사는 친환경 건축 컨설팅을 통해 탄소 저감, 에너지 효율, 재생에너지 활용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고 있다며, 친환경 건축이 규제가 아닌 지속 가능한 가치 상승으로 인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한경 대표이사는 설계 단계에서 환경을 고려하지 않으면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워지는 시대라며, 에코디자인이 탄소중립과 순환경제 전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사람으로 이어진 리더십 그리고 공감


여성이자 리더로서의 경험에 대한 질문에는 현실적인 답변이 이어졌다.

남성 중심적인 건설·건축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감과 세심함을 강점으로 삼았다고 말하는 윤종희 대표이사.

이한경 대표이사 역시 예기치 않게 CEO가 된 이후, 파트너십 기반의 거버넌스와 과감한 보상 구조 개편이 회사를 지켜낸 핵심이었다고 돌아봤다.

정수정 팀장도 이 모든 것에 공감하며 초년생 시절, 작은 실수를 계기로 보고와 강의 등에 앞서 언제나 예상 문제까지 준비하는 습관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세 사람 모두 혼자 버틴 것이 아니라, 동료·멘토·관계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후배들에게 전하는 공통의 메시지


이야기의 마지막은 후배들을 향했다. ESG의 본질을 “바른 가치와 신뢰의 관계”라고 정의하는 윤종희 대표이사.

이어 이한경 대표이사는 “ESG 스페셜리스트가 되려면 공시, LCA, 녹색금융 등 한 영역을 깊이 파라”고 조언했다.

정수정 팀장은 “어떤 전공이든 ESG와 연결될 수 있으며, 균형 잡힌 시각과 전략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세 사람의 메시지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후배들에게 조용하지만 단단한 응원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