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NKUK UNIVERSITY MAGAZINE VOL.162
아이쉐눌 투란알프
학생기부자 / 국제무역학과
20학번, 남시영
건국대에서 받은 사랑을
어려움 겪는 고국으로 전달했습니다.
지난 2월 튀르키예의 대지진으로 튀르키예는 물론 전세계인들이 슬픔과 충격에 휩싸였다.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를 돕고 슬픔과 절망에 빠진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건국대학교에서는 튀르키예 출신 유학생 4명에게 ‘특별재해장학기금’으로 1인당 100만원 씩의 장학금을 지원한 바 있다. 장학금을 받은 튀르키예 유학생 가운데 장학금 전액을 고국 피해복구 성금으로 튀르키예 현지 구호단체에 기부한 남시영(아이쉐눌 투란알프, 국제무역학과 20학번) 학생을 만나보았다.
학교에서 장학금을 준다는 소식을 받았을 때, 남시영 학생의 마음은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이사장님께서 연락하셔서 괜찮은지, 그리고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정말 눈물날 뻔했어요.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렇게 챙겨주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잊을 수 없는 도움이었습니다.
받은 장학금 전액을 고국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으로 모두 기부하셨습니다. 선뜻 기부하시게 된 이유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받았던 장학금은 저에게 준 것이 아니고 튀르키예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액을 튀르키예로 기부한 것입니다. 저는 언제든 돈을 벌 수 있거나 부모님께 받을 수 있지만, 튀르키예에서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분들은 우리의 도움을 기다릴 수밖에 없거든요. 안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걱정과 상심이 있으셨을 텐데요. 가족과 친지, 지인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마음 역시 몹시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튀르키예에 계신 가족과 지인들과 어떻게 용기와 위로를 전하며 생활하셨나요? 혹시 용기와 응원이 된 말이 있다면요?
처음 지진 소식을 듣고 1주일 정도는 집에서 나가지도 못했어요.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뉴스를 봤고, 또 밤에도 뉴스를 보면서 잠들었어요. 부모님께서는 이스탄불에 계시지만 저의 모든 가족이 동남쪽에 살고 계시거든요. 부모님과 통화할 때면 부모님은 걱정하지 말라고, 가족 모두 괜찮다고 하셨지만 저는 정말 걱정이 되었습니다. 유학생활도 포기할까 생각도 했는데, 엄마는 지금까지 고생한 것을 기억하며 포기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교를 마친 후 오고 싶을 때 오라며 저를 말리셨습니다. 그때 한국인 친구들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너무 밖을 안나가다 보니 친구들이 일부러 약속을 잡고 나와서 함께 놀자고 해줬어요. 제가 기분이 좋아질 때까지 옆에 있어준 친구들입니다.
힘든 시간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계실 튀르키예 국민들과 마음을 모아 도움을 주는 모든 분들께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요?
너무나도 큰 자연재해로 인해 몸도 마음도 힘들고, 고생도 많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멀리 있지만 매일매일 튀르키예 국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정말 부족하지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해보았어요. 그리고 종교, 언어, 인종에 관계없이 전 세계가 튀르키예를 위해 걱정해 주셨습니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도와주신 분들이 없었으면 튀르키예만의 힘으로 해결하지 못했을 거에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런 일은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졸업 후 진로나 계획도 알고 싶습니다. 특히 한국과 튀르키예와의 관계에 있어 어떤 보탬이 되고싶으신지 말씀해 주세요.
저는 국제무역학과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제가 꼭 들어가고 싶은 회사가 현대자동차입니다. 튀르키예에도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어서 한국, 튀르키예 양국과 모두 관련이 있지요. 그래서 현대자동차 해외영업이나 해외 상품 판매 쪽에서 일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그런 경험을 많이 쌓은 후, 귀화도 하고, 한국무역협회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한국에 계속 있으면서 튀르키예와 한국간 무역에 많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