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NKUK UNIVERSITY MAGAZINE VOL.162
존경하는 건국 가족 여러분
상허 유석창 박사님께서는 일제 말기 엄혹한 시대에 기미 33인을 비롯한 사회 각층 대표 45인의 힘을 모아 1931년 5월 12일 건국대병원의 전신인
사회영 중앙실비진료원을 창립하였고, 1946년 5월 15일에는 건국대학교의 모태인 조선정치학관을 설립하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학교법인 건국대학교는 농촌계몽과 축산혁명, 그리고 산업화 과정까지 어려운 시기마다 대한민국 도약의 원동력이 되어왔으며,
교시인 ‘성·신·의’ 덕목과 선각자 정신을 겸비한 25만명의 인재를 배출하며 명문사학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학교법인도 4개의 교육기관과 2개의 의료기관, 6개의 수익사업체와 하나의 공익법인에 함께 일하는 임직원 총 7,800명,
재정 1조 2,000억원, 고용가치 3,900억원의 탄탄한 건국 공동체로 성장하였습니다.
서울캠퍼스는 2022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종합 7위를 기록하며 모든 건국 가족에게 자신감과 자부심을 심어주었습니다. 글로컬캠퍼스 역시
학과와 전공 사이의 벽을 허물고 융합을 시도하며 ‘지역혁신 대학 지원체계’인 라이즈(RISE)추진 조직을 구성하고 ‘글로컬 대학 30’에 선정되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합심하여 각별한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건국 가족 여러분,
다가오는 2031년 창학 100주년을 앞두고 ‘건국의 명예를 더욱더 빛나게’ 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숙연히 창학 정신을 돌아보며 심기일전하여 새로운 도약의 역사를 써나가야 합니다. 그 여정 속에 건국 가족 모두에게 3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지난 3년간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에게 사람-동물-환경이 서로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동물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되어 인류에 큰 위협이 되고, 지구 온난화 같은 환경 이슈가 우리의 삶을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인간-동물-환경이 하나로 엮여 있다는 사실은 관련 학문 분야 간의 보다 긴밀한 협업을 요구합니다. 대학과 의료원, 동물병원, 시니어 타운과 종합식품 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더없이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개별적 학문연구의 우수성을 넘어 학교법인 건국대학교가 인간-동물-환경 분야 산학협력과 국제적 네트워크의 선두 주자로 우뚝 서고,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세계적 연구 성과를 창출한다면 다가오는 창학 100년에 나라를 세운 대학으로서 ‘제2의 건국’이라는 이정표를 다시 한번 세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둘째,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의 4차산업혁명의 물결이 밀려오고 인공지능(AI)이 우리 삶의 구석구석을 파고들고 있는 격동의 시대, 우리는 더욱 과감한 혁신과 도전의 길로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챗 GPT 같은 인공지능은 우리 교육과 업무 방식을 송두리째 바꿀 것입니다. AI시대에는 ‘데이터’에 의미를 부여해 ‘정보’로 만들고 정보를 모아 ‘지혜’로 바꾸는 능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해집니다. 주입식 교육으로는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혁신가를 양성하는 방법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혁신가는 다름 아닌 상허 선생이 늘 강조하셨던 ‘선각자’입니다. 기존의 틀과 관습에서 벗어나 모든 구성원들이 시대를 앞선 선각자 정신과 혁신적 사고를 키워야 합니다. 저부터도 먼저 인공지능 활용에 친숙해질 것이며 창의적 질문과 학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리더가 될 것입니다.
셋째,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우리 사회의 개인주의가 더욱 심화되고 있지만 우리 건국가족은 그 어느 때보다 구성원 모두의 협력과 공동체적 소명 의식을 더욱 높여야 합니다.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지속 가능 경영의 뿌리는 바로 공동체적 가치입니다. 저는 지난 2021년 국내 학교법인 최초로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ESG경영을 시작하면서 ‘우리’라는 가치와 ‘함께’라는 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학교법인은 공동체 의식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며 기관 간 벽을 허무는 협력과 자원 공유를 통해 역량을 극대화하고 공존과 번영을 함께 해나가야 합니다. 건국 가족으로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서로의 벽을 허물어 하나가 된다면 더 큰 도약과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으로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건국 가족 여러분,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흐름 속에서 저는 앞서 융합적 가치, 창의적 사고와 혁신, 그리고 공동체적 가치를 당부드렸습니다. 하지만 이 가치를 실행하기에
앞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학교법인 설립자이신 상허 유석창 박사께서는 “아무리 정교한 과학기술이라 할지라도 이를 원만한 인격의 기초위에 세우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성·신·의를 바탕으로 하는 창립 정신을 기억하며 ‘인격의 기초 위에 학문과 과학기술을 연마해 이 땅을 고루 갈고 메마른 우리 삶을 살찌우겠다’는
설립자의 다짐과 교육철학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모두가 창학 100주년을 열어가는 여정의 동반자로서 역사적 소임과 시대적 사명을 가슴에 품고 함께 새로운 도약의 역사를 열어갑시다.
우리는 반드시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학교법인 건국대학교 이사장 유 자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