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NKUK UNIVERSITY MAGAZINE
VOL.162

KONKUK UNIVERSITY MAGAZINE VOL.162




건국대 캠퍼스 곳곳에 숨어있는
기부자들의 흔적을 찾아서

기획ㆍ취재 박민하 미디어커뮤니케이션 23, 정동주 경영 21

“따뜻한 손길의 시작,
저도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이화 한정식 식당 정은채 님

이화식당을 운영하시는 정은채님은 건국대학교와 자그마치 40년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으실 때 건국대학교 교수님들과 직원분들이 많이 찾아와 주신 것에 대한 감사함이 기부의 시작으로 이어졌습니다. 정은채 님은 “사람이 빚을 진다는 것은 꼭 돈 뿐만이 아니라 마음의 빚도 포함되죠. 제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어요. 칡이 산을 다 덮을 것 같지만 못 덮어요. 잘 나갈 때 겸손하고, 베풀 줄 알고 도우면서 사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건국대학교에 대한 마음의 빚도 갚고, 더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기부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습니다. 졸업생들이 찾아와서 감사를 전하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고,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하시는 마음을 “앞으로도 건국대학교와 인연을 이어 나가고 싶어요.”라는 말을 통해 전했습니다.

“건국을 더 높은 미래와 강함으로
이끌기 위해 제2황소상 건립했죠.”

제2황소상 현대미술학과 박지훈 교수

건국대학교! 하면 떠오르는 상징 동물이 있죠. 바로 ‘황소’입니다. 제2황소상은 새천년관 앞에 위치하였는데요, 학생들만이 아니라 학교를 방문하시는 분들도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건국대학교의 명소가 된 이곳은 박지훈 교수님께서 재능 기부를 해주셔서 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제2황소상은 직접 만져볼 수 있고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지상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박지훈 교수님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진도 같이 찍고 사람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끔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황소의 강한 모습을 강조하여 건국대학교가 더 미래지향적이고 진취적이며 강함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습니다.”라고 건국대학교에 대한 깊은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아직 제2황소상을 보지 않으셨다면 직접 보고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82학번이 모여 캠퍼스 명소를 새롭게! ‘청심대’

청심대에 앉아 일감호를 바라본 경험이 있나요? 청심대는 일감호를 조망하는 캠퍼스 명소입니다. 이런 청심대도 오랜 세월을 견디지 못하고 여기저기 고장 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고장 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깨끗하게 새 단장을 했는데요. 2022년 7월, 청심대에 현대식 새 벤치 20여 개가 설치되었습니다. 노후 되어 울퉁불퉁했던 바닥도 새로 포장되었고요. 고(故) 박태희 동문(무역학과 82학번)의 건국대를 향한 남다른 애정 덕분인데요. 고(故) 박 동문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건대 82학번 동기회에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뜻을 전달받은 김자경(82학번 동기회장) 동문과 동기들은 기부금을 더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없이 논의했습니다. 그래서 작은 기념사업을 열기로 했고 청심대의 낡은 시설을 교체해 후배들의 더 나은 대학 생활을 응원하게 된것입니다. 서명석 건국대 82학번 동기회 사무국장은 “우리를 위해 기부금을 쓰기보다는 청심대 시설 단장에 쓰는 것이 박 동문을 위한다는 뜻에서 더 의미가 있을 거라고 봤다”고 덧붙였습니다. 맑은 날, 청심대에서 82학번 선배들의 사랑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엄마의 마음으로 시작한 게 어느덧 10년
건국대 학생이라면 모두 내 자식이죠.”

한양화방 구정숙 님

1971년부터 건국대학교 근처에서 화방을 시작하면서부터 건국대의 모든 역사를 함께한 한양화방 구정숙님. 건국대학교 안에 입점하고서 부터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구정숙 님은 늦게까지 화방을 찾아오는 학생이 있을까 하여 운영시간도 늘릴 만큼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깊습니다. 기부에 망설임 없이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학생들이 모두 자식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구정숙 님은 “우리 화방에 오는 학생들은 정말 착하고 열심히 해요. 제가 오히려 학생들에게 감사하고, 그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해요. 학생들이 와서 농담하고 같이 장난치고 하는 것도 너무 즐겁고, ‘엄마’, ‘이모’ 부르면서 찾아와 같이 얘기하면 정말 행복해요. 그래서 저는 건국대 학생들이랑 오래도록 만나고, 보고 싶어요.”라며 건국대 학생들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습니다.


‘꽁냥꽁냥’   캠퍼스 내 길고양이를 돌보며
사람과의 조화를 꿈꾸다.

“2021년 겨울, 학교 마스코트 역할을 하던 길고양이 ‘만쥬’가 구내염을 앓기 시작했어요. ‘만쥬’를 위한 모금을 진행해 치료하면서 호전되기도 했지만, 1년 뒤 상태가 악화되어 동물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때 건국대 학생분들과 저희 ‘꽁냥꽁냥’ 동아리원들의 노력으로 치료를 위한 모금과 만쥬 관리를 무사히 진행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에게도 조언을 얻으며 만쥬가 길보다 안전한 공간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힘을 합친 덕에 만쥬는 새로운 보호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 분들의 따뜻한 마음 하나하나가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희 ‘꽁냥꽁냥’은 캠퍼스 내 길고양이가 학생들과 조화롭게 지낼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