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NKUK UNIVERSITY MAGAZINE
VOL.163

KONKUK UNIVERSITY MAGAZINE VOL.163

이희라

이희라 교수

논문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자연의 가치’ 연구」 네이쳐지 게재
상허생명과학대학 산림조경학과

이희라 교수가 참여한 논문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자연의 가치’ 연구」가 세계적인 권위를 지니는 자연과학 학술지 『네이쳐』지에 게재되었다. 기후와 환경 문제는 현재 우리에게 생존의 문제로 다가올만큼 위기에 처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다양한 관점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이해하며 이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이희라 교수의 연구가 더욱 가치있는 연구로 다가온다.

먼저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학술저널 『네이쳐(Nature)』지에 논문이 게재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해 주세요.

좋은 연구팀의 구성원으로 참여하게 되어 큰 영광이고 저도 많이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본 논문은 제가 활동하고 있는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에서 출간한 가치평가서(Values Assessment)를 토대로 출간된 것입니다. 생물다양성과학기구에서 저자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나 많이 배우고 발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논문이 네이쳐지에 게재되면서 많은 분들이 관련 주제와 과학기구에 대해서도 더 관심 가질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 논문의 주제가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자연의 가치에 대한 연구인데요,
논문에 대해 저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략한 소개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자연은 아시다시피 우리 인간에게 많은 혜택을 줍니다. 그 혜택이 눈에 보이는 농작물(식량)이거나 목재일 수도 있고, 눈에 보이진 않지만 많이 이용하시는 휴양과 건강증진 등 일 수도 있습니다. 자연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이 있고, 보는 사람마다 경험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연을 보는 이러한 다양한 관점이 주요 정치적, 경제적 의사결정에 포함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주로 경제적 편익이나 눈에 보이는 혜택에 더 많이 초점 맞춰져 있는데요. 이 논문에서는 자연이 주는 다양한 가치가 과소평가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기후변화에 필요한 보다 근본적인 변화(transformative change)를 위해서 ‘가치중심접근방식’ 으로 다양한 가치들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가치를 의사결정에 포함하여 정책에 반영하고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제시하죠.

교수님께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계서비스 분야 전문가이신데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생태계서비스 분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생태계서비스는 인간이 자연에서 얻는 모든 종류의 혜택을 말합니다. 용어 자체는 생소하실 수 있겠지만 개념적으로는 위에서 말씀드린 ‘자연이 주는 혜택’ 또는 ‘가치’와 같은 뜻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생태계서비스 분야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자연을 이용하는지, 이용 방식에 따라 어떻게 자연에 영향을 끼치고 그 자연으로부터 어떤 혜택(서비스)을 소비하고 있는지를 연구하고 더 정량화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생태계서비스 분야가 계속 커가는 이유는 가치로 매겨지지 않는 다양한 가치들이 환경정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번 논문을 보면, 자연과학 분야를 다루면서도 인간의 활동과 접목되는 부분이 많은 듯 합니다.
연구 분야와 관련하여 특별히 강조하고 싶으신 내용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네 맞습니다. 먼저 생태계와 자연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과학분야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면서도 인간과 자연을 같이 연구하는 학문분야로서 인간의 행동, 의사결정과 접목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경제활동과 생물다양성, 정책의 결정이 생명과 환경에 끼치는 영향 등과 관련하여 다소 사회적이고 인문학적인 소양도 함께 요구됩니다. 특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변화나 환경문제와 같이 큰 문제는 한 분야에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 중심적으로 다학제 간 연구와 접근이 필요하고 그 속에서 유연하게 연결하는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