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NKUK UNIVERSITY MAGAZINE
VOL.163

KONKUK UNIVERSITY MAGAZINE VOL.163

유영찬 선수

유영찬

LG트윈스 (체육교육과 16)







두려움은 나의 적,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투수 MVP’로서 프로 첫 시즌을 최고의 한해로 마무리하다.





2023년은 유영찬 선수에게 특별한 해였다. 2020년 처음으로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선수가 된 지 얼마 안 되어 1 군에 당당히 올라섰다. 한국시리즈만큼은 긴장할 법도 한데 오히려 그가 가진 '깡'을 발휘했다.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6이닝 1실점의 뛰어난 투구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해 이름을 알렸고 LG 염경엽 감독의 '염VP'가 되기도 했다. 기회에 감사해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단 생각으로 부단히 노력했단 그는, '겸손한' 연습벌레였다. 대학생에서 어느덧 프로가 된 유영찬 선수의 미래가 더 기대되기 시작했다.




프로 입단 4년 차임에도 빠르게 1군에 서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2023년은 그야말로 ‘유영찬 선수의 해’였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감사함’이 가장 큰 한 해였습니다. 1군에 비교적 단기간에 올라갈 수 있던 이유는 저를 도와주는 분들 덕분이라 생각해요. 먼저 염경엽 감독님께서 처음 스프링 캠프에 갔을 때부터 저를 믿고 계속 기회를 주셨기에 실전 감각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시즌 중에 ‘러닝메이트’의 역할을 자처해 주신 코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기량을 끌어올렸습니다. 낯설었던 1군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해 준 선후배분들에게도 감사하고요. 끝까지 시즌을 잘 마무리하도록 도와준 트레이너 코치님께도 감사했습니다. 작년 한 해는 처음부터 끝까지 감사함이 가득한 해였습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유니폼을 입었지만 1군 데뷔는 2023년이 처음인데요. 올라가려고 기울인 유영찬 선수만의 노력과, 마침내 1군에 입성해 경기장에 오른 순간이 궁금합니다.

처음 입단할 때는 막막했습니다. 저는 볼이 빠른 투수도, 변화구가 좋은 투수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컨트롤이 좋은 투수가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했거든요. '내가 과연 1군에 필요한 투수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만 가지던 중에 군 복무를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가능성 있는 투수임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근력 위주 운동을 꾸준히했고 구위도 좋아지면서 그 결과가 제대 이후 나타났습니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덕에 다음 해인 2023년도에 꿈꿔왔던 1군 데뷔를 이룰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1군 무대에 발을 내딛은 순간이 생각나는데요. 입장할 때 아내가 골라준 샤이니의 <셜록>이 나오고,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목소리를 들으니 ‘잘하자’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유영찬 선수_2



선수로서 유영찬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멘탈'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려움과 망설임은 나의 최고 적이다', 저의 가치관인데요. 사실 이 말은 감독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라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안 좋은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을 빨리 지우려 노력하고요. 운동도 다양하게 접해 보고 때로는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합니다. 요즘은 아기를 돌보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주변을 환기하는 게 멘탈 관리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대학생’ 유영찬과 ‘프로선수’ 유영찬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책임감입니다. 얼마 전 가정도 꾸렸고, 프로선수가 된 뒤로는 마운드에 올라가면 제가 던지는 공에 따라 승패에 더 큰 영향을 줄수있다는 생각에 많은 책임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매경기 더 신중하게 임하려고 하고 쉽게 무너지려 하지 않는 것 같아요. 돌아보면, 대학생일 때보다 지금이 더 성숙해진 것 같아요.


야구에서 ‘투수’가 가진 매력이 궁금합니다.

팬분들이 제가 던지는 공 하나하나에 집중해주시는 것이 매력입니다. 또한 제가 던진 공으로 경기 흐름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게 될 때면 팀에서 한 역할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저에게 야구는 '인생'인데요. 특히 투수를 한 뒤로 제 인생이 더 바뀌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까지 1루수를 하다가 고등학생이 되고 구속이 늘어 코치님들이 투수를 제의하셔서 투수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부상도 겪고 대학에서는 팔꿈치 인대 수술도 받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제대로 투수 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오히려 제 역량을 발휘할 기회도 생기고, 지금처럼 좋은 결과도 있어서 잘된 것 같습니다.




LG twins



앞으로의 목표와 팬분들에게 한 마디!

임팩트가 강한 선수보다는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우승 이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 자신감도 생겼는데요. 팬분들에게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제가 던진 공으로 분위기를 바꾸고 우승에 기여하면 뿌듯하더라고요. 한국시리즈 동안 모든 무대에 찾아와주신 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29년 동안 기다린 우승을 함께 기뻐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선수 유영찬의 모습을 기대해주시고, 그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기획·취재 정동주 경영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