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NKUK UNIVERSITY MAGAZINE VOL.163
존경하는 건국 가족 여러분
2024년 새해 출발선에 우리는 다시 섰습니다. 올해는 갑진년 (甲辰年) 청룡의 해입니다. 격변하는 시대의 한복판에서 새해 바라는 일들이 더욱 넉넉하게 이루어지고 푸른 용처럼 힘차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우리는 많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더 큰 가능성을 확인하였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역경을 디딤돌로, 더 성장하고, 더 단단해지며 내일을 위한 주춧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습니다. 인재를 키워 나라를 세운다는 ‘건국’의 의미처럼 최일선에서 학생 교육과 연구에 애쓰신 우리 교수님들과 직원 여러분들 그리고 인재양성을 지원하는 사명감으로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해온 모든 산하기관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수고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건국 가족 여러분,
2024년 새해 다시 희망과 용기로 새 길을 열어가고자 합니다. 건국 가족이 미래를 향해 함께 가는 그 길이 더욱 환하고 풍성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준비와 자세를 더욱 가다듬어야 합니다.
저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근본적인 변화와 과감한 혁신’을 다짐하고 또 여러분들께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그리는 담대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과거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합니다. 얼마 전 우리를 놀라게 한 일본 도시바의 상장폐지 소식은 변화하는 시대에서 혁신하지 못하면 바로 경쟁에서 밀리고 시장에서 도태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초등학교 폐교 현장에서 이미 시작된 학령인구 감소의 쓰나미가 5~6년 후면 중고등학교에 닥치고 곧바로 대학에도 미칠 것입니다. 또한 교육의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혁명은 대학의 기존 시스템을 뿌리째 바꿔놓을 것입니다. 과거의 관례에 사로잡혀 늘 해오던 방식으로의 접근으로는 더 이상 이 파도를 넘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더 이상 미래가 없습니다. 수십년째 학과 칸막이에 갇혀있는 교수 채용 방식에서부터, 전체를 생각하지 않고 개인이나 자기 소속 그룹만 생각하는 이기주의,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버리지 못하는 기존의 영업 방식까지, 그동안의 고정관념과 편의주의에서 과감히 탈피하고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합니다.
과거의 관행을 바꾸는 변화에는 고통이 수반됩니다. 충주병원이 그 여정을 시작하였고, 올해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할 대학과 신 증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건국대병원, 내실과 외연 확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수익사업체 또한 어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혁신의 길을 다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설립자이신 상허 유석창 박사께서는 우리 국민들이 잘 살기 위한 농촌부흥운동을 진두지휘하면서 1967년 ‘조용한 혁명’과 ‘한국농업의 미래상- 서기 2000년대를 바라보며’ 라는 두 가지 책을 직접 저술할 정도로 혁명 수준의 변화와 기술혁신을 늘 강조하셨습니다. 그로부터 60년 가까이 지난 오늘,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돌아보면 상허 선생의 선각자적 정신에 새삼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상허 선생이 농촌 현장에 ‘조용한 혁명’의 가치를 높이 들었다면 오늘 우리는 교육 현장에 조직과 시스템, 업무 방식까지 모두 바꾸는 ‘근본적 혁신’을 추구해야 합니다. 우리 앞에 다가오는 변화의 물결은 대학은 물론 학교법인 및 산하기관 모든 구성원들에게 늘 깨어 있는 도전정신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연함, 그리고 사명감과 책임감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건국 가족 여러분,
이제 7년 후인 2031년이면 우리는 창학 100주년을 맞이합니다. 멋진 건국 100년을 만들어가기 위해 새해부터 준비를 본격화하고자 합니다. 100주년을 준비하는 기구를 발족하고 대학과 산하기관이 모두 힘을 모아 미래 청사진을 하나하나 그려 나갈 계획입니다.
우선 국가에 대한 헌신과 봉사, 사회적 책임을 그 누구보다 몸소 실천하셨던 설립자 상허 선생의 투철한 교육관과 시대정신을 계승하고 지속적인 미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그동안 중단되었던 ‘상허대상’ 시상을 새해부터 재개합니다. 건국 100년을 지탱하는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우리의 변화와 혁신을 추동하는 힘은 바로 상허 선생의 정신과 마음입니다.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 인술을 통한 구료제민, 기술혁신을 통한 농촌부흥이라는 상허사상을 우리 사회에 널리 구현하기 위해 1990년 시작된 상허대상은 그동안 국가와 인류 발전에 큰 업적과 공로를 쌓은 67명의 인사들에게 수여되었으나 안타깝게도 2012년 중단되었습니다. 국내 학교법인으로는 드물게 23회라는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상허대상 사업이 다시 재개되면 건국 100년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건국 가족의 자부심과 힘은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학교법인은 경영의 지표로 자리 잡은 ESG 경영에 이어 사람-동물- 환경의 건강이 모두 하나로 연결된 동일체라는 ‘원 헬스’(One Health)의 가치를 새해 더욱 강조하고자 합니다. 사람-동물-환경을 하나로 아우르는 ‘원 헬스’는 의학과 수의학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고령화 문제와 주택 복지, 지구환경과 삶의 질까지 연계된 종합 학문적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인류가 직면한 새로운 위기를 해결하여, 보다 안전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우리가 선도적 위치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원 헬스 클러스터’를 구축해 다양한 학문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인적·물적 인프라를 결집해 이 분야 세계 최고가 되고 ‘나라를 세우는 대학’ 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새로운 건국대학교로 우뚝서게 될 것입니다.
건국 100년을 준비하는 ‘캠퍼스 마스터플랜’도 새로 수립해 교정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 나갈 것입니다. 교육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규제개혁의 흐름은 광활한 우리의 캠퍼스 효율성을 근본부터 재설정해야 하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캠퍼스가 갖는 비교우위를 극대화하고, 기능을 재구조화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대학 캠퍼스가 교육은 물론 지역 산업과 경제 활성화의 중심이 되고 도시 발전도 견인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건국 가족 여러분,
건국 100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법인과 학교, 산하기관 구분 없이 우리 모두가 ‘건국 공동체’라는 마음을 갖고 서로 격려하고 보듬으며 함께 하나가 되어 나아가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100년 건국의 힘은 우리를 더욱 강하고 위대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건국 100년을 준비하는 혁신의 여정 속에 저부터 변화하겠습니다. 여러분과 더욱 굳건히 손을 잡고 함께 발을 맞춰나가겠습니다. 함께 생각하고 호흡하며 과감히 바꿔나가겠습니다.
사랑하는 건국 가족 여러분, 힘을 모아 주세요! 멋진 건국 100년을 만드는 일, 지금, 여기, 우리가 함께 합시다. 감사합니다.
학교법인 건국대학교 이사장 유 자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