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는 정건수 前 총동문회장(상학 67학번, ㈜대득스틸 회장)이 지원하고 있는 ‘닥터(Dr.) 정 해외탐방프로그램’ 참가자 7기 해단식을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 동문회관에서 개최했다.이날 해단식에는 닥터 정 해외탐방에 참가했던 학생 20여명과 정건수 前 총동문회장, 허탁 교학부총장, 송혁 학생복지처장, 박승용 대외협력처장 등 학교 관계자와 동문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들의 소감문 발표와 탐방보고 등이 진행됐다.
정건수 동문이 7년째 매년 기부한 1억 원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건국대 대표 해외탐방프로그램인 닥터정은 지난 1기부터 다양한 주제를 내걸고 여행을 진행했다. 1기 학생 20명은 2012년 12월 겨울방학 13일 동안 ‘대항해 시대의 역사’를 주제로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를 탐방했으며, 2기에는 21명이 선발돼 2013년 8월 여름방학 14일 동안 ‘유럽의 역사’를 주제로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를 탐방했다. 3기 학생 22명은 2014년 8월 여름방학 12일 동안 ‘북유럽의 자연환경’을 주제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를 탐방했다. 4기는 20명의 학생이 선발돼 14일 동안 ‘서유럽의 역사와 문화 및 유럽 선진 교육현장 탐험’을 주제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탐방에 나섰다. 5기에는 20명이 선발돼 14일 간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을 탐방했다. 6기에 선발된 20명은 독일, 체코,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5개국을 여행하며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 캠퍼스,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 체코 프라하 성, 비엔나 유엔 사무국, 밀라노 대성당, 스위스 융프라우 등 유럽 전역의 문화 유산 및 선진화된 교육 시스템을 탐방했다. 그리고 올해 7기에 선발된 20명의 학생들은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프랑스 4개국을 탐방했다.
정건수 前 총동문회장은 “매년 후배들이 해외에 다녀와 글로벌 감각과 도전정신을 키운 모습들을 보면서 대견함을 느낀다”며 “해외에서 느낀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을 소중히 간직해 성공적인 사회 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Dr.정 7기로 해외탐방을 다녀온 후_ 경제학과 김혜림
정건수 박사님께.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닥터 정 7기, 경제학과 16학번 김혜림 입니다. 가장 더울 때 유럽으로 떠났었는데 벌써 찬바람이 스치는 겨울의 초입이라니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습니다. 더욱 빨리 감사 인사를 전하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지난 여름, 닥터 정 7기로 2주간 떠났던 해외 탐방은 제게 정말 많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우선,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며 세상을 배웠더라면 절대 몰랐을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직접 느끼며 깨우쳤습니다. 생김새도, 언어도 다른 유럽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보며 편협한 사고방식을 지녔던 제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남들과 경쟁하며 앞만 보고 달려가던 제게, 해외탐방은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했던 저희에게 더욱 넓고 커다란 세상으로 발 디딜 수 있는 용기를 얻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대학에 들어온 후 희생, 배려라는 단어들을 무색하게 잊고 살았습니다. 단순히 여유가 없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나 혼자만 앞으로 나아가기에 바빴던 나날들이었습니다. 나이도, 성격도,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닥터 정 이라는 이름 하나로 함께 만나서, 2주간 부대끼며 탐방했던 경험들은 함께하는 것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오직 저희를 위해 한없이 고생하시는 팀장님, 주임님을 보며 희생하는 방법을 배웠고,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솔선수범하는 언니, 오빠들을 보며 책임감의 무게를 배웠습니다. 또한 똑같이 힘들고 불편 할 텐데 군말 없이 먼저 양보하는 동생들을 보며 배려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탐방하며 생기는 작은 사건사고들을 함께 해결하고 극복해나가며 팀워크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마지막으로, 2주간의 해외탐방을 통해 평생 기억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의 시간들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경험하고, 많이 살아내라. 늙어보면 추억만 남는다” 는 말도 있듯이 인생을 살아가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할 유럽 해외탐방을 통해 스무 명이 함께 기억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을 쌓았습니다. 함께 울고 웃고 떠들던 소중한 기억들은 훗날 제가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올 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발대식 때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지금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다”던 박사님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지금 그냥 흘러 보내는 시간들의 소중함을 느끼며 많이 반성했던 것 같습니다. 해외 탐방을 통해 얻은 용기와 소중한 가르침으로, 더욱 많이 도전하고 실패하고 극복하며 인생을 배워나가겠습니다.
‘지구 반대편 나비의 날개 짓이 태풍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건수 박사님께서 저희에게 건네주신 작은 손길이 훗날 큰 태풍을 만들 수 있도록 정말 멋지게 열심히 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저희에게 ‘닥터 정’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